여러분, 진짜 솔직히 말해볼게요. 우리 영어 공부한다고 하면 뭐부터 하나요? 아마 대부분 노란색, 초록색 예쁜 단어장 하나 사서 명사부터 미친 듯이 외우기 시작할 거예요. 사과, 책상, 학교... 이런 거 말이죠. 근데요, 그렇게 단어를 수천 개 외워도 막상 외국인 앞에 서면 입이 안 떨어지잖아요? 왜 그럴까요? 그건 우리가 영어 문장의 '진짜 주인'을 무시하고 있어서 그래요.
이걸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해가 확 빠를 거예요. 여러분이 수십억 원짜리 슈퍼카를 샀다고 쳐요. 시트는 최고급 가죽이고, 외관은 번쩍번쩍하고, 타이어도 최고급이에요. 근데 딱 하나, 엔진이 없어요. 그럼 그 차가 굴러갈까요? 절대 아니죠. 그냥 비싼 고철 덩어리일 뿐이에요. 영어에서 명사가 자동차의 부품이라면, 동사는 그 차를 움직이게 만드는 '엔진' 그 자체거든요. 엔진 없이는 아무리 부품이 좋아도 한 발자국도 못 나가는 것처럼, 동사 없이는 문장이라는 게 성립이 안 돼요.
제가 예전에 영어 공부 처음 시작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단어는 진짜 많이 아는데, 정작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I... apple... eat..." 뭐 이런 식으로 단어만 툭툭 던지는 수준이었죠. (아, 진짜 흑역사네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내가 동사를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구나! 동사는 그냥 '동작'을 나타내는 말이 아니에요. 영어 문장의 전체적인 구조를 결정하고, 시간을 조절하고,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기분까지 결정하는 절대 권력자라는 거죠.
흔히들 동사 하면 '달리다', '먹다' 같은 동작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상태'를 나타내는 동사들이 진짜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be동사나 feel, become 같은 애들 말이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보 단계에서 이런 상태 동사(Linking Verbs)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문장 구성 능력이 40%나 더 높대요. 단순히 '움직이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묘사하는 법'을 알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동사의 진짜 무서운 점(혹은 매력적인 점)은 바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명사는 변하지 않아요. 어제의 사과도 apple이고, 내일의 사과도 apple이죠. 근데 동사는? 자기가 직접 몸을 비틀어서 과거로 갔다가 미래로 갔다가 난리가 나요. "I eat"이 "I ate"이 되고, 다시 "I will eat"이 되잖아요. 이 시제를 틀리면요, 단순히 문법이 틀리는 게 아니라 내가 말하려는 인생의 타임라인 자체가 꼬여버리는 거예요. 듣는 사람 입장에선 "이 사람이 지금 먹고 있다는 거야, 먹었다는 거야?" 하고 멘붕이 오는 거죠.
여기서 하나 더, 동사는 문장의 '설계자' 역할도 해요. 어떤 동사는 혼자서도 잘 놀고(자동사), 어떤 동사는 꼭 친구(목적어)를 데려와야만 직성이 풀려요(타동사). 예를 들어 "I sleep"은 완벽하지만, "I want"라고만 하면 다들 "그래서 뭘 원하는데?" 하고 쳐다보겠죠? 내가 쓰려는 동사가 어떤 성격인지 모르면, 우리 문장은 항상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처럼 '벌거벗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으로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그놈, 바로 3인칭 단수 뒤에 붙는 'S' 이야기 좀 해볼까요? "He go"가 아니라 "He goes"라고 해야 하는 거, 다들 머리로는 알잖아요. 근데 막상 말하면 자꾸 까먹죠. 솔직히 저도 가끔 그래요. 근데 원어민들 귀에는 이 'S' 하나가 엄청난 차이로 들린대요. 마치 엔진이 부드럽게 돌아가느냐, 아니면 덜컹거리느냐 하는 차이랄까요? 이 작은 'S'를 챙기는 게 바로 내가 이 영어라는 엔진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자격증' 같은 거예요.
자, 이제 단어장만 붙잡고 명사 외우는 건 좀 쉬어가도 좋아요. 대신 오늘부터는 동사 하나를 봐도 이 녀석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어떤 구조를 만드는지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동사만 제대로 잡아도 여러분의 영어는 진짜 슈퍼카처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을 거예요. 혹시 공부하다가 유독 여러분을 괴롭히는 동사가 있나요? get? do? 아니면 그 복잡한 불규칙 동사들? 댓글로 알려주세요. 같이 고민해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