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요즘 나오는 전기 SUV들 보면 좀 지루했어요. 뭐랄까, 다들 비슷하게 생긴 '바퀴 달린 아이패드' 같은 느낌이랄까요? 디자인이 예쁘면 주행 거리가 아쉽고, 스펙이 짱짱하면 디자인이 너무 투박해서 영 정이 안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폴스타 3(Polestar 3)를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이건 그냥 차라기보다 무슨 미대생들이 각 잡고 만든 조각상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처음 이 녀석을 마주했을 때 그 낮은 루프 라인이랑 근육질 넘치는 뒤태를 보는데...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보통 SUV라고 하면 좀 껑충하고 둔해 보이기 마련인데, 폴스타 3는 진짜 날렵해요. 특히 보닛 앞쪽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는 '에어로 윙' 디자인은 진짜 신의 한 수 같아요. 공기 저항을 줄이려고 이렇게 만들었다는데, 기능은 둘째치고 그냥 간지가 폭발하더라고요.
예전에 제가 처음 전기차를 빌려 탔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충전소 찾는 것도 일이었고, 충전 물려놓고 카페에서 두 시간 넘게 멍 때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때 먹었던 아인슈페너가 제 인생 최악이었죠.) 그런데 이 녀석은 111kWh라는 거대한 배터리를 품고 있으면서도 25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딱 30분 정도밖에 안 걸린대요.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면 다시 400km 넘게 달릴 준비가 끝난다는 소리죠.
성능은 또 어떻고요. 퍼포먼스 팩을 넣으면 최고 출력이 517마력입니다. 제로백이 3.9초라는데, 이 덩치 큰 SUV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게 웬만한 스포츠카보다 빠르다는 게 믿기시나요? 사실 일상 주행에서 이 힘을 다 쓸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추월할 때 발끝에 힘만 살짝 줘도 여유 있게 치고 나가는 그 맛... 그게 또 프리미엄 차를 타는 이유 아니겠어요?
실내로 들어가면 진짜 '스칸디나비안 감성'이 뭔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화려한 가죽이나 번쩍거리는 크롬 장식 대신, 재활용 소재나 친환경 울 같은 걸 썼는데 이게 전혀 싸구려 같지 않아요. 오히려 훨씬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 중앙에 박힌 14.5인치 대형 스크린은 엔비디아(NVIDIA) 칩셋으로 돌아가서 그런지 스마트폰처럼 빠릿빠릿하더라고요. 가끔 차에서 내비 찍다가 버벅거리면 진짜 화나는데, 이건 그럴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오디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환장할 만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스피커가 무려 25개나 들어가 있어요. 돌비 애트모스 지원이라는데, 차 안에서 좋아하는 노래 틀어놓고 있으면 그냥 거기가 콘서트홀입니다. (와이프랑 싸우고 차에서 혼자 노래 들으며 힐링하기 딱 좋겠죠?)
사실 1억 원이라는 가격이 선뜻 지갑을 열기 쉬운 금액은 아니죠. 보조금 혜택도 거의 못 받을 거고요. 하지만 테슬라 모델 X의 너무 미니멀한 실내가 심심했거나, BMW iX의 과감한 디자인이 조금 부담스러웠던 분들에게는 폴스타 3가 정말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 같아요. 도로에서 흔하게 보이는 차가 싫고, 나만의 확고한 미적 기준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더더욱요.
요즘 강남이나 판교 쪽 가보면 폴스타 2는 꽤 자주 보이는데, 이제 곧 이 폴스타 3도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될 것 같네요. 배우 김우빈 씨가 앰배서더로 활동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더 세련되게 변한 느낌도 있고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1억 원 정도 예산이 있다면 테슬라로 가실 건가요, 아니면 이 북유럽 감성의 폴스타 3를 선택하실 건가요? 댓글로 의견 나누어 봐요!